군대에서 이병 시절에 의례 예상했던 어떤것을 좀 더 FM식으로 활동하고 배워나가는 것이라고만 생각했었던 나에게 전혀 생각지 못한 것을 하나 배웠더랬다.
그것은 다름 아니고, 상대방보다 먼저 전화를 끊지않는 것이었다. 상대방이 할 말이 더 있을지도 모르고, 혹시라도 내가 전화를 끊는 소리를 듣게될 지 모를까봐. 할 말이 끝나도 전화를 먼저 끊지 않고 나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마음을 주는 것이디.
당시 배우는 많은 것들중에서 사회에 나가서도 정말 중요한 것이라고 많이 생각했었던 기억이 난다.
알게 된 형
그리고 나서 제대 후에 한참이 지나 나는 우연히 알게 된 어떤 형이 '전화를 먼저 끊지않는 습관'을 실천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사람에게서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한 첫 번째 순간이었다. 그때부터 나는 그 헝 따라 먼저 끊지 않으려고 습관을 들이려 시도했고 그게 나를 좀 더 상대방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게 유도했다고 믿는다.
잘못 걸려온 전화
전화가 잘못 걸려왔다. 잘못거셨다고 이야기를 해주려는 나와는 달리 자신이 잘못 걸었다는 것을 알자말자 내 대답을 듣기도 전에 급한 사과와 함께 전화가 끊기는 소리를 들으며 갑자기 군대에서의 일과 그 형이 생각났다.
남을 배려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려는 마음뿐이 아닌 그것을 자신의 습관에 녹여내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내 마음은 그게 아니었는데..' 라고 말하는 사람은 실은 다른 이를 위하는 배려심에 그렇게 많은 에너지를 쏟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정말로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말뿐이 아니라 행동으로 움직여질테고, 그것이 습관이 될 것이다.
잘못 걸려온 전화에서, 문득 나는 '정말' 다른 이를 위하려는 마음이 얼마나 갖춰져있는지 자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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