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6일 화요일

말을 하는 자, 말을 듣는 자.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하기는 쉽다. 그저 있는 그대로 즉흥적으로 평소 생각했던 말을 적절한 상황이라고 판단될 때 말하기만 하면 된다. 때로 너무 말하다가 목이 아플 때도 있지만 그래도 말하는 건 좋다. 세상이 도통 자신의 말을 들어주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건 우리 모두가 마찬가지다. 누구도 누구의 말을 기꺼이 들어보려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기는 어렵다. 그저 듣고 흘러 넘기는 것이 아니라 그의 감정과 무거움, 내재된 아픔까지 끌어안아야 되기 때문이다. 집중해서 들으려 하다보면 말을 하는 순간만큼은 감정을 해소하고 있는 그보다 더 버겁고 버티기 힘들 때도 있다.

그런데,

말을 한 사람은 나중에도 말을 해야만 한다. 그리고 그렇게 쏟아내면 자신안에 정작 무엇을 감아야 할 지 중심을 찾기가 힘들다.

말을 들은 사람은 필요한 말을 골라서 하게 된다. 그렇게 비워내면 자신을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담아낼 지 알 수 있게 된다.


말을 하는 자와, 듣는 자.

사뭇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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